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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전략

대한민국 저가항공사 운영전략



Low Priced Air
in Korea

by MBA7.kr Linköping

주의 : 항공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전략문서가 아닙니다.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끄적거려본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항공시장에 대하여 언급하려 한다면 일반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손에 꼽은 다음, 저가항공사로써 몇몇 기업들을 꼽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의 항공시장은 외국항공사들 / 국내항공사들 로 양분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것 입니다.

더욱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해외로 가는 항공편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항공료가 꽤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여행경비에 부담이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좀 더 저렴한 외국 항공사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은 사실 양분화되어 있다고 보기도 어려울듯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하는 승객의 80%가 외국 항공사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20%의 승객만을 국내항공사들이 수송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설립되어 김포-일본 등지로의 저렴한 여행에 크게 한몪을 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경우에도 일본을 제외한 해외로의 수송에는 크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해외로의 고정노선을 설립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부대비용을 감수하여야 하는데다 최근 항공사간의 경쟁도 심하고 무엇보다도 고정승객을 모으는것이 쉽지 않은 탓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때문에 제주항공의 경우, 김포-일본 의 단거리 노선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여름 성수기철마다 태국, 필리핀등의 관광지로 임시노선을 발행하곤 하였습니다.

제주항공이 해외항공으로 성장하는데에는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정승객의 확보"라는 점입니다. 해외취항의 경우 승객들의 취향이 극단적으로 갈리곤 합니다. "멀리 나가는 만큼 편안하게 가고 싶다" 라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항공료가 비싸니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자" 라는 승객이 있습니다. 이중 제주항공이 타겟으로 삼아야 할 승객은 두번째 승객일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의 각지로 나가고자 하는 승객들은 많은 반면에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도시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제주항공에서도 김포 - 동경 이 아닌, 여타의 다른 도시들을 연결하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공항이 해외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서둘러 확보해야 할 노선은 바로 한국 - 유럽, 한국 - 남아시아, 한국 - 미국, 한국 - 호주 등의 승객수가 많은 장거리 노선입니다. 하지만 노선 확보가 쉽지 않은 제주항공의 입장에서 그것을 손쉽게 확보하기 위하여 제주항공이 시행할 수 있는 국제항공 마케팅 전략에는 "전략적 제휴" 가 있을 듯 합니다.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대로는 말레이지아의 "AIR ASIA" 또는 "TIGER AIR"등이 있습니다. 그중 타이거항공사는 지난 2007년경, 한국에 취항하려고 시도하였다가 한국 항공사들의 입김에 밀려 무산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AIR ASIA"는 말레이지아로부터 영국, 인도, 호주등의 장거리 노선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말레이지아 -> 런던까지의 편도요금이 우리돈 약 30만원수준이니 가격도 꽤나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에어아시아를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에어아시아의 항공요금이 아무리 싸더라도 인천 -> 말레이지아 행 왕복 항공요금이 60만원수준이니 더이상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만일 제주항공사가 주축이되어 이러한 저가항공사들을 마일리지 공유 제도로 묶은 뒤, 제주항공 "김포->쿠알라룸프르" 환승 에어아시아 "쿠알라룸프르 -> 런던" 의 협력 체제로 "김포 -> 런던" 노선을 운영한다면 외국 대형항공사들이 제공하는 가격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주항공이 "김포 -> 일본"의 노선을 확보 하고 있기 때문에, "런던 -> 일본"의 노선도 함께 판매가 가능해 집니다.

이러한 티켓상품을 판매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travelocity 또는 skyscanner등의 사이트에 노선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직항 및 대형사위주로 운영되는 국내 항공권 사이트와는 달리 해외항공권 사이트들은 정보확보가 가능한 모든 항공사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경유 및 제휴하는 항공 노선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제주항공이 중심이 된 마일리지 제도에 여타의 저가 항공사들을 계속 가입시켜 노선을 공유한다면, 제주항공이 주창한 일종의 "스타 얼라이언스"를 만들게 되는 것 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가입시킬 수 있는 항공사는 꽤나 많이 있습니다. 유럽의 Ryan Air같은 경우, 북유럽 끝에서 남유럽까지 날아가는데 항공료+TAX가 우리돈 5만원 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회사와도 제휴를 맺는다면, 제주항공(김포-말레이지아) -> 에어아시아(말레이지아-영국) -> 라이언에어(영국-독일)등과 같은 많은 노선의 생성이 가능해 집니다. 참고로 국내 대형항공사들도 유럽의 각지역까지 운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선 "안전성의 확보"와 "고정노선 보유", 그리고 "마일리지제도 운영" 등을 최우선의 자격요건으로 꼽아야 할 듯 합니다.
필 리핀의 저가항공사인 세부퍼시픽은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저렴한 항공사로 유명하죠. 무조건적인 회원사 확보는 마일리지 체계를 구축하며 가장 먼저 확보하여야 하는 과제인 "브랜드 구축"에 치명타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죠.

 두번째로 제주항공이 시도해볼 수 있는 확장전략에는 해외노선의 "시내버스식 운영"전략이 있습니다.
위 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승객들이 항공사를 고를때에는 "편안한 직항" 노선 또는 "돌아가더라도 저렴한" 노선중에 고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다시말하자면, 두번째 승객들은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경유항공이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제주항공이 운영중인 "한국 - 일본" 노선외에도 여름 성수기마다 "한국 - 태국"등의 노선을 운영하는 이유는 승객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에서는 목표 승객들이 "100% 한국인 관광객" 이라고 보여집니다. 제주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 또한 목표승객으로 계산해 넣어야 합니다.

따라서 제주항공이 시도해볼 만한 노선에는 "동경 -> 제주 -> 필리핀 -> 상해 -> 홍콩" 또는 "동경->김포->베이징" 등의 완행버스식 노선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국, 필리핀, 태국등 주변 국가들의 모든 여행사들이 제주항공의 노선정보를 보유하여야 하며, 제주항공의 승무원 역시 영어 및 중국어가 가능하여야 합니다.

사실 이러한 노선운영이 전혀 새로운 전략인것은 아닙니다. 해외 저가 항공사들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이런식으로 노선을 운영하여 단거리/장거리 승객을 모두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고정 국제선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삼으면 크게 성장해봐야 아시아나/대한항공의 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 항공사에게 필요한 전략은 기존의 관습을 깨뜨리고 과감하게 밖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P.S. 지난 2008년경에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는 에어아시아가 인천에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