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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전략

과연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는 어디일까? 창의성의 패브릭


Fast Company

by MBA7.kr 정창경
미국의 경영잡지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에서 재미있는 조사를 하였다.

“과연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는 어디일까?"

  이들은 객관적인 잣대로 가장 혁신적인 회사를 찾으려고 하였으나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혁신과 같은 무형적인 것을 정량화한다는 말인가? 만약 특허 출원횟수가 가장 많은 회사가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고 한다면 IBM이 2003년 기준 무려 3,415개의 특허출원으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뽑힌다. 하지만 지금의 특허출원의 의미는 과거에 그랬던 것보다는 그 의미가 많이 약해졌다. 최근 인터넷 시대의 대표적인 기업들 –아마존, 구글, 야후, 이베이-- 등은 특허출원 수가 아주 적지만 이들 기업의 성공은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R&D 비용은 어떨까? 하지만 이것도 막대한 현금 투입이 눈부신 혁신을 보장한다고 할 수 없다. 지난 10년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50억 달러이상을 R&D에 투자하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가령 윈도우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OS개발등) 결국 이들은 R&D 비용이나 특허출원 등 수치를 통한 방법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하였다.

1. 먼저 혁신의 역사가 긴 회사 – 아마존, 구글,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다른 기업들
2. 프로세스 혁신과 제품혁신에 능숙한 회사 –애플 델

 델의 경우엔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지만 제품혁신은 그렇지 못해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애플은 우리가 잘 알듯이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프로세스로 잘 무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고, 또한 AMR 리서치가 선정한 공급망관리(SCM) 혁신 부문 1위로 선정되었다. (참고 : 델은 3위, 삼성전자는 9위) 하지만 애플 역시 회사자체가 Steve Jobs에만 매달리다 보니 “만약 Steve Jobs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가장 혁신적인 회사가 한 사람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최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3M과 GE는 어떨까? 

 결국 이 잡지회사는 GE와 같이 엄청난 자원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기준들을 전부 부합하는, 단 하나의 회사를 찾아 냈다.

W.L. Gore & Associates.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가장 유명한 브랜드 고어텍스가 고어의 제품이다. 고어는 3M이나 IBM같이 거대한 회사는 아니지만 세계 45개 지역에 6,300여명의 직원과 매출액 15.8억 달러에 달하는 큰 회사이며 단순히 우리가 아는 고어텍스 패브릭 제품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의료제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고어의 의료제품의 경우 무려 7백 50만의 환자들에게 이식되었으며 최첨단 소재의 옷의 경우 우주비행사, 군인, 극지의 연구원이 착용하는 등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과연 고어의 혁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창립자인 Bill Gore는 다른 대부분의 회사가 따르고 있는 규칙을 버리고 타이틀, 순위, 서열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었고 회사 내 모든 사람은 어떤 누구와도 직접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런 환경을 지속시키기 위해 공장의 인원도 150~200명정도로 유지 하였다. 그렇게 하여 공장 내 직원들은 동료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동료가 특정분야에 잘하는지를 알게 될 수 있었다.

아래는 고어가 어떤 회사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하나의 일화이다.

Diane Davidson 이라는 여직원이 고어로 이직오기 전 그녀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남성 구두관련 일을 하였다. Diane이 고어에 왔을 때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일이 처리되는지도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나 다른 신입자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스타팅 스폰서 (starting sponsor –일종의 멘토) 가 주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Diane은 자신에게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 그런 사람과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계속해서 Diane이  “어느 분이 저의 보스(boss)죠”라고 스폰서에게 묻자 그녀의 스폰서는  “ B로 시작하는 단어 (boss)좀 그만 말하시죠 라고 대답하였다. 결국 Diane이 찾은 사실은 고어에서는 팀이 곧 보스이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보스이며, 또한 누구도 당신의 보스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모두 정형화된 틀 안에 갇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다른 팀에 다른 방식의 열정을 가지고 일하였다.

고어의 혁신 비결은 단지 새로움에 도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거대한 R&D 빌딩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에 전념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또 하는 일이 자신의 임무여서가 아닌 자신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여 협력하는 그런 문화에서 나온다. 지휘계통도 없고 따라야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유능한 동료와 협력해 일해도 되는 한마디로 각자 자신이 인재 자석이 되는 것이다. (talent magnet)

또 다른 일화로는 어느 날 데일 마이어스라는 엔지니어가 산악용 자전거의 기어변속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고 기어 줄을 고어텍스와 같은 얇은 플라스틱으로 코팅해보았는데 여기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었다. 마이어스는 이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기타 줄을 비슷한 소재로 코팅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였고, 이런 발상의 전환이 바로 그가 “유레카”를 외쳤던 부분이기도 하였다. 이후 마이어스는 동료 Chunk Hebestreit 와 함께 2년동안 연구에 몰두하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동료 존 스펜서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듣게 되었고 합류하게 되었다. 이전에 존 스펜서는 고어에 $45밀리언을 벌게 해준 Glide 프로젝트를 최근 끝낸 상태였다. 스펜서는 이전에 치실로 성공했던 것처럼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지어 본 업무에 임하면서도 남는 시간에 이 기타 줄 프로젝트에 자신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들은 3년뒤 음색을 3배나 오래 유지하는 기타 줄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성공은 독특한 환경에서 기인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잇는데, 고어에는 R&D 기술자들과 판매원들이 생산근로자들과 같은 빌딩에 상주하고 이는 전체 팀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하고 필요하다면 역할도 서로 넘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고어는 연구자들에게 “미투 (me-too)제품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요구한다.

 고어는 혁신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옷에 붙어 있는 고어텍스 표시이다. (예를 들면 노스페이스 옷을 사도, 콜럼비아 옷을 사도 고어텍스 기술이 들어간 천이 사용되었다면 가격표와 함께 고어텍스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표시도 함께 한다. )
이 마케팅 기술은 1990년대 인텔의 “Intel Inside” 캠페인에서도 볼 수 있다. (지금도 개인용 컴퓨터에 눈에 띄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끝으로 고어의 가장 혁신적인 이유를 하나만 꼽자고 하면 바로 고어텍스와 같은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자료출처:패스트컴퍼니



changgye@ualbert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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