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동지역학

빈 라덴의 죽음과 알 카에다: 테러는 종식될 것인가?


빈 라덴의 죽음과 알 카에다:
테러는 종식될 것인가?

by MBA7.kr 임숙경
그 어느 때 보다 중동과 아랍에 관한 기사들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며, 또 최근엔 알 카에다의 수장인 빈 라덴의 사살 소식으로 인해 전세계가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인해 아랍권의 보복테러도 우려되고 있는 요즘 알 카에다에 대한 세간의 주목이 다시 커져가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을 수장으로 non-Muslim 국가들에 대한 지하드(성스러운 전쟁)을 천명하고, 전투요원과 비 전투요원인 시민들을 가리지 않고 이들에 대한 공격과 죽음을 정당화 한 테러조직입니다. 알 카에다의 타겟은 단지 미국뿐 만이 아니었고, 그들의 동맹인 이스라엘을 비롯 여러 국가들 역시 포함 되었습니다. 한국도 이에 포함되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써 타겟이 되었으며, 2000년 이후 지금껏 언론에 공개 된 무장테러 단체들에 의해 피랍 혹은 사망한 케이스들은 한국도 더 이상 테러로부터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 2004 4 8일 기독교 목회자들 7명 이라크 무장테러 단체에 의해 피랍, 5시간만에 풀려남.

* 2004 5 31일 고() 김선일씨 피랍, 끝내 이라크 무장테러단체에 의해 사망.

* 2007 7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던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 피랍 됐다가 풀려남.

* 2009 3 16일 예멘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 숨지고 3명 부상,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에 의한 자살폭탄테러.

* 2010 12 1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 건설사 소속 한국인 2명 현지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됐다가 구출됨.

*2010 10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여일 앞두고 국내에 잠입한 탈레반 테러조직원이 공안당국에 포착됨.



알 카에다는 이슬람 과격주의 학파 중 하나인 와하비즘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슬람 법인 샤리아의 엄격한 해석을 지향합니다. 알 카에다는 1979년 소비에트 연합의 아프가니스탄 침략에 대항한 지하드로서 시작되었으며, 당시 냉전주의 시대 상황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기 위한 미국의 자금과 무기의 지원과 지하드 참가를 원하는 무슬림들의 자원으로 인해 이 지하드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하드가 blowback 이 되어 자신들을 겨냥할 날카로운 검이 되리라고는 미국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 한 듯 합니다. 1989년 오사마 빈 라덴은 알 카에다를 설립하고 지하드에 참가했던 자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서 이들을 지속적으로 훈련시킵니다. 이와 동시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 및 우호적 관계를 규탄하며, 사우디 정부로 하여금 미국을 보이콧 할 것을 요구하죠. 그리고 1996 8월과 1998 2월에 있었던 두 fatwa (religious ruling) 는 신성한 땅을 점령한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을 규탄하며 모든 미국인들과 미국의 동맹들을 공격할 것을 선언합니다.

알 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을 베이스로 40여 개 국에 각 지부들이 흩어져있으며, 그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각 지역과 나라에 퍼져있는 테러단체들을 지지하고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그들을 위한 훈련캠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 (Muslim Brotherhood) 의 하나인 수단의 테러조직, 소말리아의 무장테러단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alestinian Islam Jihad), 히즈볼라, Egyptian Islamist groups, 탈레반 등 빈 라덴은 이 테러조직들에게 훈련과 지원을 제공하며 서서히 이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합니다. 위에 제시된 한국인을 타겟으로 한 테러 사건들에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들이 보입니다. 알 카에다가 게릴라 전술로 전향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파키스탄과의 협조가 이뤄졌고, 알 카에다 활동으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외국인과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과 폭력이 극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알 카에다는 다른 무장테러단체들에게 협조와 훈련, 자금, 테러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제적 테러조직으로 묘사됩니다. 이들은 조직 내부에 군사, 종교, 자금, 미디어의 각각의 위원회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이와 평행한 구조의 게릴라 군사력은 100여 개의 세포조직으로 구성되어 국제적 네트워크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세포조직 당 2-15명으로 보통 동일한 국적의 조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죠. 이와 더불어 ”sleeper cells” 라 불리는 세포조직은 한 사회에 융화되어 있다가 몇 년 뒤 혹은 침투한지 10년이 지난 후에 활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 누구나 알 카에다 요원이 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단 말이 됩니다. 국제적으로 퍼져있는 세포조직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 웹사이트,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의사소통 시 사용하는 주요 언어는 아랍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전 기록은 알 카에다의 수가 약 3500명으로 추정된다 말하고 있으나, 2011년 현재, 그 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빈 라덴의 사살로 인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눈 여겨봐야 할 것은, 중동지역권에서 높아진 반미 감정과 함께 그의 테러 행위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와 부상한 빈 라덴의 영웅적 위치, 그리고 그가 세계 Islamists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그들의 테러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그가 아랍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영향력입니다. 그가 이슬람을 테러의 온상인 듯 왜곡시킨 장본인임을 인정하고 그의 죽음을 반기는 분위기이면서, 동시에 아랍권이 그의 사살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그것이 미국에 의한, 서구에 의한죽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은 그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하드 디스크와 장비들을정보의 보고로 부르며 알 카에다를 궤멸할 수 있는 기회라 말하고 있지만 과연 알 카에다를 뿌리 채 완전히 소탕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세포조직들로 이루어진 알 카에다의 구조적 장점은 위기가 닥쳤을 때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상황에 따른 기동성과 유연성입니다. 더욱이, “sleeper cells”와 같은 잠재적 알 카에다 요원들을 어떻게 축출할 것인가에 대한 것 역시 문제가 되죠. 또한 다른 테러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단절시키는 문제 등, 이 거대한 테러조직을 소탕하는 일은 녹록치 않으며, 불행히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알 카에다는 한 국가에 의해 소탕 될 수 없으며 전 세계적 공조 및 협조가 절대적입니다. 또한 이슬람과 중동 권에 대한 서구인들의 태도와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테러는 절대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테러를 정치적 도구로서 이용하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지구상에서 테러로 인한 죽음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국민의 피랍 상황이 발생 했을 때 능숙한 협상 능력은 국민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2004년에 있었던 고() 김선일씨 피랍 사건 당시, 무장단체들의 요구는 이라크에 주둔한 한국군대를 철수하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의 추가파병결의를 철회할 것에 대한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파병의지를 강하게 재천명 함으로써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았고, 이와 같은 정부의 미숙한 협상 능력은 피랍 되었던 자국민의 죽음으로 이어졌죠. 한국 정부의 경직된 협상방식은 상황을 악화시켰고 인명의 피해를 줄 일 수 있었다는 가능성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아쉬운 대응이었습니다. 따라서, 중동과 이슬람에 대한 이해, 서구의 이분법적인 태도와 인식들의 변화, 그리고 테러에 대한 좀 더 유연한 대응은 테러를 뿌리 뽑을 순 없다 할지라도,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References: Profiles In Terror by Aaron Mannes

 

 Tag: 오사마 빈 라덴, 미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테러단체, 무슬림 형제단, 헤즈볼라, 탈레반, 하마스, 협상, 알 카에다, 세포조직, 이라크, 고 김선일, 샘물교회, 예멘, 소비에트 연합, 블로우백, 게릴라, 이슬라미스트, 이슬람, 한국정부, 한국인 피랍사건  



< 저작권자: 임숙경@MBA7.kr >



도움이 되셨나요?
추천버튼 한번 꾹! 눌러주시면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은 필요치 않아요 ^ㅁ^

MBA7.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