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스티브잡스의 지독한 완벽주의

손무영 2011. 2. 18. 14:46

Steve Jobs,
viciously perfectionism

by MBA7.kr 손무영
애플에 관하여 신기할 정도로 의아한 점이 있다면, 애플은 수차례 위기를 겪고, 수도없이 욕을 먹어가면서도 여전히 엄청난 숫자의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아이폰4만해도 그렇습니다. 발매를 시작한지 며칠이 채 안되어 케이스의 취약성과 안테나 수신불량문제를 드러내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제 주변에서 들리는 아이폰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보자면, 아이폰3가 차라리 아이폰4보다 낫다는 반응입니다. 아이폰4가 출시되었을때,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폰의 판매신장" 과 그리고 "애플의 주가폭락"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4가 판매된지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우습게도 그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폰4의 결함" 보다도 "스티브잡스의 건강" 문제가 애플의 주가하락을 이끌었으니, 애플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노컷뉴스에서 "유감스럽게도 스티브 잡스의 예언 적중? "이라는 기사를 띄운 적이 있습니다.결국, 스티브 잡스의 예언대로 삼성의 갤럭시탭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 새로 런칭한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10.1인치의 화면을 채택하였으며. 삼성이 애플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듯 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것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지고 제품을 출시한 스티브잡스와는 달리, 빨리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삼성은 어떻게든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성급하게 7인치의 규격을 선택한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갤럭시탭의 판매량은 종합 200만대가 채 못됩니다. 반면, 아이패드는 출시 8개월만에 벌써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너무 성급하게 차별화를 이끌어내려고 시도하다보니 소비자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절차를 빼먹었던 것이 아닐까요? 다시 애플의 이야기로 한번 되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경영방식에 관하여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애플은 기존의 기업들에게 "규칙"이라고 정의될만큼 분명한 것들을 거의 무시한 채로 성공을 일구어낸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애플이 무시한 규칙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점은 "고객들에게 절대로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점 입니다. 고객불만에 대하여 재빨리 사과를 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모든 기업들이 취하는 공통된 자세입니다. 아이폰4가 발매되고 안테나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스티브잡스가 어떠한 조치를 취했을까요? 스티브잡스는 아이폰4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메일을 보냈답니다.

"Gripping any phone will result in some attenuation of its antenna performance, with certain places being worse than others depending on the placement of the antennas. This is a fact of life for every wireless phone. If you ever experience this on your iPhone 4, avoid gripping it in the lower left corner in a way that covers both sides of the black strip in the metal band, or simply use one of many available cases." 

 대충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어떠한 폰이든지 폰을 잡는 방법과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서 성능이 달라진다. 아이폰4 왼쪽하단(안테나부분)을 손으로 가리고 잡지 말라." 참 간단명료하면서도 책임을 일관성있게 회피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테나에 별 문제 없으니까 알아서 잘 사용하라는 것 입니다.이 한마디에 아이폰4 소비자들의 불만이 눈녹듯 사라졌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심지어 안테나 문제에 대하여 소송한번 걸겠다고 나서는 블랙컨슈머가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스타벅스의 커피가 뜨겁다고 소송을 걸어버리는 미국에서 말이죠. 오히려 무상A/S의 기간문제로 최근에 소송을 제기한 일이 있었죠.

여기까지의 이야기로만 놓고 보면 한마디로 말해서 "애플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제품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라는 이야기로 비추어 집니다. 다시말해, 애플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 모든 가능성을 테스트 하였으며 자신들의 선택은 최선이었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입니다. 때문에 삼성이 7인치 갤럭시탭을 출시하였을때 아마도 스티브잡스는 비웃고 있었을 것 입니다. 이미 테스트 해보았으니까요.

얼마전에 스티브잡스의 자뻑 프레젠테이션 패러디 라며,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한시간짜리 강연중에 사용한 "놀라운, 굉장한, 쉬운, 아름다운" 이라는 단어만 모은 영상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입니다.


제품개발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프로젝트에서나 마찬가지로 충분한 준비는 성공을 부릅니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창의적 혁신을 가로막곤 합니다. 하지만 스티브잡스에게는 그 말이 먹히지 않은 듯 합니다. 스티브잡스는 창의력과 지독한 완벽주의가 결합되어 성공을 일구어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확신을 가지고 계십니까? 최근의 유행어를 사용해보죠.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 질문에 대하여 스티브잡스는 분명하게 대답할 것입니다. "확실합니다."

< 저작권자: 손무영 @MBA7.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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