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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브랜드충성도가 만들어낸 부작용


When Brand Loyalty Goes Too Far

by MBA7.kr  Mooyoung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이 가진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곤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기업들은 때로는 품질을 강화하기도 하고 또는 고객서비스에도 신경을 많이 쓰곤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충성도가 너무 지나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S전자 임직원들은 길거리에서 L사 TV만 보아도 언짢은 표정이 역력합니다. A항공 임직원은 절대로 K항공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언젠가 외국에서 비즈니스 세미나가 있어 우리나라 정부에서 CEO들을 K항공편으로 수송(?)하려 하자 A항공 CEO는 A항공에서 준비한 비행기를 이용하여 혼자 따로 이동하였다는 일화도 들려온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애플에게 공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직원들이 iPhone을 절대로 구매하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펩시콜라의 직원들은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사먹을때에도 햄버거와 함께 나오는 콜라가 코카콜라가 아닌곳을 찾아 해맨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사실 어느 특정기업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대기업들, 특히 브랜드충성도를 구축하려 하고 있는 기업들이 경쟁 브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어려운 논문을 들먹이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충성도가 과하게 되면, 기업들이 사람들에게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할것없이 브랜드를 몸에 달고 살으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또한 기업들은 "브랜드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행동방식과 습관에까지 관여를 합니다.  SK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현대에서 장기간 일한 사람을 만나면 소속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도 "아, 현대사람이구나" 라고 금방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화 된 사내문화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현대"화 되어버린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브랜드화 되는 것이죠. 더욱 재미있는 것은 기업들이 고객들에게도 적립카드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이러한 공동마케팅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렇다보니 11번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SK주유소를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펩시 직원들 코카콜라가 맥도날드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맥도날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SK직원들이 GS에서 기름을 공급받은 것이 큰 문제가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사실 직원들이 경쟁사의 제품을 이용하지 못하게 됨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것은 경쟁사의 제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iPhone 구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아무도 iPhone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과연 갤럭시가 아이폰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까요? 기업의 직원들은 경쟁자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해야만 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경쟁사의 제품으로의 접근 자체를 차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경쟁사의 제품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에게 경쟁사의 제품을 나누어주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라!!" 라고 요구를 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요?

참고자료 : http://blogs.hbr.org/schrage/2011/01/microsoft-managers-probably-sh.html


myson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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