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더십

스티브잡스 없이도 애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Without Steve Jobs, Can Apple Stay Powerful?

by MBA7.kr Mooyoung
최근에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애플의 주가가 폭락을 하고 덕분에 삼성의 주가가 급상승을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위기는 곧 이어 그 다음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과 같은 전자업계에게는 수혜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우리로써는 삼성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미국쪽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티브 잡스가 없을 당시 애플은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이기 때문 입니다.
애플(Apple Incorporated)은 스티브잡스와 그의 동료들(스티브 워즈니악)이 1977년에 세운 기업이지만
스티브 잡스는 1985년경, 자신이 채용한 John Sculley에게 밀려 CEO자리를 내주고 심지어는 해고당하기에 이릅니다. 스티브잡스는 애플을 떠나, Pixar등과 같은 기업을 맡아 운영하며, 크게 키우는데 성공하였지만 스티브가 없는 동안 애플은 별다른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기업은 지속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결국 1996년경, 애플은 파산직전에까지 이르렀고 경영학자들도 애플의 회생가능성에는 부정적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파산신청만을 앞둔 애플이 던진 마지막 카드가 바로 스티브 잡스를 불러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하자마자 아이팟, 아이튠즈 등의 각종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고 애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만을 보고 판단하면, 애플의 역사는 거의 스티브 잡스의 역사와도 같아 보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투자자들은 스티브잡스의 부재가 애플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애플의 과거에서 알아본 분명한 사실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 있는 동안, 애플은 어떠한 혁신적인 제품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낸, 향후 1~2년간, 애플이 시장을 선도할 만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의견에 부정적인 것 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은 애플의 주식을 처분해야 할 시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CEO들은 아이디어가 고갈되기 시작할때 즈음, 안식휴가를 갖곤 합니다. 스티브 잡스도 분명 예외는 아닐겁니다. 병가를 이유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무언가 새로운 무기를 준비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렇다면, 스티브잡스가 복귀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애플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과연 스티브잡스의 부재가 애플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그것은 아무래도 조금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사건으로부터 배울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권력은 현실적인 데이타보다는 이미지가 투영된 모습으로부터 나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입니다. 이미 "애플"이라는 기업은 "스티브잡스"라는 이름과 강력한 연결고리가 생성되어 버렸습니다.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빠지는 애플에 사람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창업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순간부터 주식이 폭락하기 시작하기도 하였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경우에는 성도들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조용기 목사님이 은퇴를 번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지만으로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현상을 경영학에서는 "reality distortion field" 라고 부릅니다. 현실이 무시되는 경향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애플의 경우, 지금과 같이 업계의 선두를 달리지 못하던 예전에도 "창의성"은 인정받을만 하다는 평을 항상 들어오곤 했습니다.

애플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호감도"는 성공의 필수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얼마전에 스티브 잡스가 무심결에 낙서하듯 적었던 2011년 계획이 지나가던 사람에게 입수되어 인터넷에 공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놓고 진짜라는 둥, 가짜라는둥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흥미를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8. Fire somene on their birthday (생일에 해고하기) 라는 내용인데요, 이것은 가짜일지도 모르는 기사의 흥미거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티브 잡스의 독특한 경영방식이기도 합니다. 한번은 애플의 직원인 Robert Sutton가 스티브 잡스에게 보고하는 도중, 스티브 잡스가 "당신 해고야!"라며 해고를 통보했답니다. 그래서 그는 낙심하며 사무실로 돌아와서 짐을 싸고 있는데 스티브가 들어오더니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라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떠날준비 하는데요..." 라고 대답했더니 스티브가 웃으며 "아하! 내가 말한 것은 그런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재고용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더랍니다. 스티브는 이런.. 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성공에 성공을 지속하고 있기에 망정이지 만일 애플이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했다면 아마도 스티브의 이러한 행동은 최악의 CEO라며 구설수에 올랐을 겁니다.

사람은 어느정도 미쳐있어야 제대로 된 인재라고들 하죠? 결론적으로 볼때, 스티브의 독특하고 괴팍(?)한 경영스타일은 현재 MBA에서 공부하고 있는 어떤 경영학 책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스티브가 부재중인 애플의 경영성과에 오히려 관심이 더 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분명히 스티브의 공백을 메울 창의적인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비록 스티브만큼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미쳐있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스티브가 빠진 애플이 당장 해야 할 일은 "스티브"라는 스타CEO의 환상을 메꿀 새로운 인재의 발굴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속해오던 혁신을 지속하는 일 입니다. 그것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애플은 스티브잡스를 대체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 http://blogs.hbr.org/cs/2011/01/steve_jobs_a_study_in_power.html


myson000@gmail.com
< 저작권자: Mooyoung @ MBA7.kr  >



도움이 되셨나요?
추천버튼 한번 꾹! 눌러주시면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은 필요치 않아요 ^ㅁ^

MBA7.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