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PP, 미래

싸이월드가 세계화에 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Nate Globalization in failure?

by MBA7.kr 손무영


얼 마전, 국내 SNS사이트들이 세계화에 재도전하겠다고 발표를 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은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과연 국내 사이트들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도 "재도전"이라는 표현은 이미 도전을 했다가 실패 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들은 왜 실패를 했던 것일까요? 오늘은 대표 SNS싸이트인 싸이월드를 사례로 이문제를 한번 생각해 볼까 합니다.






 "SK 컴즈가 국내 SNS와의 연계플랫폼을 내세워 다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세계적 보편화 가치와 상당부분 동떨어져있는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에 뿌리가 있는 소셜플랫폼 이용문화를 역으로 (그것도 언어적 이점도 없는 상태에서) 세계화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작업은 아니며, 따라서 이번 시도 역시 기회비용 대비 사업성과를 크게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참고자료 : http://spark063.blogspot.com/2011/01/sk-sns.html


싸이월드의 경우, SK컴즈에 인수된 이후, 세계화를 시도하겠다고 덤벼들었던 것은 지난 2005년경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생겨나기 무려 5년 전의 일 입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 했죠. 저도 당시 그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유저중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약간 의문이 생기더군요. 네이트는 분명, 엄청나게 많은 양의 아이템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인데 . . 미국사이트, 중국사이트 일본사이트 등을 따로 만들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뭐.. 일종의 현지화 전략이라면 할말이 없겠지만 . .  그 많은 아이템을 다른 언어로 새로 만들려면 ROI가치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네이트 고객센터에 메일을 넣었죠. "이런식으로 만들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한국의 사이트를 멀티랭귀지 식으로 개발하는게 낫지 않겠니?"  . . . 씹혔습니다. 답장은 왔습니다. 매우 형식적인 내용으로요. "참고하겠습니다. 고객님" 뭐.. 무슨내용인지 아시죠? 대충... 우리가 잘 알아서 할테니 너는 신경쓰지 말아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경 안썼습니다. 혹시 잘 해나갈 지도 모르니까요. 약 2년뒤에  미국 싸이트 폐쇄하더군요.. 곧이어 일본사이트도 없애더군요.. 하지만 그때도 아직 세계적인 SNS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메일을 보내봤습니다. 제목은... "멍청한 싸이월드" 라고 적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획력이 이것밖에 안되냐는 둥.. 이런 내용을 가득 적어 보내면서... 세계화를 제대로 하려면 싸이트를 두개 세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이트를 멀티랭귀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보냈습니다.   아예 답장이 안오더군요.



싸이월드가 왜 또 실패할 수 밖에 없느냐구요?

첫째, SK컴즈는. 상당히 폐쇄적인 기업입니다. 세 계의 많은 경영학자들이 "오픈"을 외치고 있고 기업들은 "OPEN"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FACEBOOK의 경우 고객이 직접 내부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게 소스를 완전 개방하였고 그것이 성공비결이 되었습니다. (반면 MYSPACE는 소스개방을 거부하였고 지금 부도위기에 몰려있죠) SK컴즈는 게임과 같은 몇개의 작은 사업영역을 오픈(하는척) 한것 외에 어느것도 바꾼것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볼때, SK컴즈는 상당히 "오픈"방식에 역행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오픈"방식에 이미 익숙해져있는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둘째, 고객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성공사례의 흉내는 곧잘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경, 델컴퓨터가 신제품개발에 고객의견을 100% 반영하는 전략을 써서 미국내 PC시장 1위를 차지하는 사례가 발표되자, 네이트에는 바로 "고객의견"을 접수하는 페이지가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안된 고객의견중 90%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 고객들이 가장 많이 원하던 요구사항은 "BGM의 재판매"였습니다. 당연히 여태까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작년, 아이폰이 한국에도 공급되기 시작하자, 고객들은 네이트온이 아이폰에서도 되게 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SK컴즈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보느라 이미 개발해두었던 네이트온 앱스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심지어 몇몇 개인이 만들어 올려둔 짝퉁(?) 네이트온 어플이 유료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고객제안 페이지가 폐쇄되어 있습니다.

하 지만 SNS의 생명인 유저간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개발 플랫폼의 연계만으로 이들 SNS 사업자들이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SK컴즈가 처해 있는 최대 문제는 유저에게 제공하는 기능적 부가가치가 부족하다기 보다는 유저간 교류라는 SNS의 근원적 가치가 더 이상 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데 있다.
참고자료 : http://spark063.blogspot.com/2011/01/sk-sns.html


셋째, SK컴즈의 사업은 유료아이템 위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네이트를 시작으로, SK컴즈는 돈이 될만한 모든 사업영역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게임과 쇼핑몰까지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세계 100여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잘못하면 어떤것도 성공하지 못하고 엉성한 결과물만 보여주게 될 수 있습니다.

넷째, SK컴즈의 싸이월드 전체를 플랫폼화 하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대화" 한가지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검색"이 기본 플랫폼입니다. 네이트 전체를 플랫폼화 하겠다는것은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CPU제조와 컴퓨터 조립에, 배달, A/S까지 하겠다고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구요? 플랫폼이라는 것은 다른 사업자나 고객이 만든 APPS를 구동할 수 있는 기반일 뿐입니다.  다시말하자면, 플랫폼 사업자는 플랫폼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업자들이 플랫폼 사업자의 공정성을 믿고 네이트에서 구동할 APPS를 개발하고자 할 것입니다. 만일 네이트가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오만가지 APP을 그대로 보유한다면? SK컴즈의 공정성을 믿지 않는 어느누구도 네이트가 제공하는 APP과 경쟁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네이트 플랫폼을 선택하려 하지 않을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볼때, 네이트가 플랫폼으로 성공하려면 기존의 네이트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전부 버리거나 부수적인 App화 하여 경쟁자들의 APP들과 함께 연결하여 경쟁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싸이는 여전히 폐쇄적입니다.  쇼핑몰이라든지 bgm과 같은 유료아이템등의 같은 여러가지 수입원을 포기하거나 개방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미 말씀드린대로 "오픈"에 익숙한 해외 사업자의 APP의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입니다.

다섯째,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은 지나치게 강력합니다.  개인정보가 잘 보호된다는 것은 장점이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특히 플랫폼 기반으로 구동되는 SNS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SK컴즈가 네이트를 페이스북처럼 다양한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해외사용자들이 네이트에 가입하려 하는 순간, 이메일이나 Social넘버(외국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겠다는 둥 본인확인 절차에 막혀버릴 것 입니다. 그럼 그 절차를 없애버리면 되지 않느냐구요? 그 절차를 무시하고 누구든지 글을 올릴 수 있게 하면, 국내 법에 저촉됩니다. 몇년전에 같은 내용으로 구글과 한국정부가 대립한적이 있었구요. 최근에 FACEBOOK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하자마자 정부가 가장먼저 "개인정보" 문제를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섯째, 새로운 아이템이 아예 없습니다. 플랫폼이요? 이미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로만 보면, 싸이월드는 FACEBOOK이나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의 조합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전혀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이트를 플랫폼화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은 네이트의 세계화 재도전을 "페이스북 따라하기" 라며 비꼬는 태도마저 보입니다. 이미 시작된 플랫폼전쟁에 뒤늦게 뛰어든 싸이월드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 입니다.

 "싸이월드 창업자인 이동형(46·사진) 나우프로필 대표는 20일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을 따라하다 보면 괴물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일곱째, 미국의 3대 SNS "마이스페이스"가 조만간 다른 사업자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이스페이스는 네이트와 사업영역이 상당부분 겹칩니다. 어떻게 보면 싸이월드가 세계화의 가능성을 어느정도 자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마이스페이스가 아직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마이스페이스가 인수되고 페이스북처럼 오픈 방식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는데 성공한다면, 더이상 싸이월드의 세계화 가능성은 없어져버립니다. 만일 싸이월드가 세계화를 노린다면, 마이스페이스보다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세계화 하기 위해서 네이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현재 부도 직전에까지 몰려있는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 입니다.  사업영역이 겹치는 마이스페이스의 개편을 막는 다면, 싸이월드로서는 상당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도 폐쇄성을 유지하다가 부도위기에 까지 몰린 만큼 썩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네이트에 있는 모든 서비스를 분리하여 모듈화하고, 기본 플랫폼위주로 사업 전체 재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본 플랫폼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의 운영 포기하여야 합니다.  (쇼핑몰, 게임개발, 등등) 경쟁자들이나 APP개발자들의 시스템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싸이월드의 개방성 확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서비스를 고객에게 완전 개방하여 새로운 APPS를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특히 외국어 서비스의 확보가 시급합니다.

또한 새로운 sns 방식을 고려하기 위하여  다양한 SNS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의 창업자는 위치기반을 이용한 SNS사이트를 최근에 오픈하였습니다. 또는  곧 불어닥칠 스마트TV 열풍을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개방성)"의 확보이며, 그것을 확보하자면 고객의견의 수렴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싸이월드에 제공된 고객제안은 대부분 묵살되어 왔습니다. 최소한 90%까지는 수용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3사를 비교해보았을때,  세계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재로서는 다음넷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싸이월드는 말로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서비스에 너무 많이 손을 댔고, 네이버는 싸이월드보다도 더욱 폐쇄적인데다 서비스들이 서로 뒤엉켜 있어서 플랫폼으로 재구축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만드는게 빠를겁니다. 하지만 다음은 이미 서비스가 심플하고 이미 트위터와의 연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화 하는것이 그나마 간단할 듯 합니다. 하지만 다음이라고 할 지라도, 포털서비스의 성격을 버리지 않는 이상 플랫폼화 하는것이 간단한 작업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볼때, 저는 싸이월드가 이번 세계화 재도전에 또 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싸이월드의 세계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은 저도 싸이월드가 세계화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국인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오픈.. 하는둥 마는둥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싸이월드가 어떻게 세계화를 일궈나갈지는 두고보면 알겠지만, 뭔가 약간은 혁신적인 방법을 기대해 봅니다.


< 저작권자: 손무영@MBA7.kr >


   2011년 2월 9일 현재, 대한민국 Top tweet #5 에 랭크되었습니다.
   트윗걸어주신 모든 분들,, , , 감사합니다. T_T 참고자료 : http://twitter.com/toptweets_ko/favorites


도움이 되셨나요?
추천버튼 한번 꾹! 눌러주시면 글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은 필요치 않아요 ^ㅁ^

MBA7.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