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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스티브 잡스의 예언 적중?

 이 글은 신문기사를 스크랩 한 글 입니다.
원문 보기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18486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2011년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탭 후속 모델을 각각 선보였다. 그중에서 갤럭시탭의 새로운 모델에 특별한 관심이 갔다. 공식 명칭은 예상과 달리 갤럭시탭2가 아니고 갤럭시 10.1 이다. 갤럭시탭1과는 달리 화면 사이즈가 7인치가 아니라 10.1인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 같다.

그런데 왜 7인치가 아니라 10.1인치일까.

작년 9월 갤럭시탭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는 7인치 태블릿의 휴대성을 크게 강조했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는 퍼포먼스까지 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크기로 책 판형보다 작아 한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 충분하며,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보다 가벼워 휴대가 간편합니다"

즉 7인치라는 크기가 마케팅 포인트였고, 이는 9.7인치인 아이패드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었다.

그러자 한달 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4.4분기 실적 발표자리에서 잡스는 "7-inch tablets are going to be DOA."(7인치 태블릿은 도착즉시 사망이다)며 독설을 날렸다.

7인치의 경우 휴대성에서는 스마트폰보다 떨어지고,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고, pc를 대체하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애매한 사이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잡스는 "I think they will realize seven inches is too small and they will have to release bigger devices next year."(결국 7인치는 너무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내년에는 더 큰 사이즈의 디바이스를 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오히려 아이패드보다 화면 사이즈가 0.4인치 더 커진 10.1인치 태블릿을 릴리스했다.

삼성으로서는 태블릿 디바이스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간다는 측면에서 10.1인치를 선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보다 크기가 적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며 갤럭시탭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10.1인치의 출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태블릿 전략이라면 7인치 갤럭시탭을 구매한 사람들은 어쩌라는 것인가.

잡스는 또 "태블릿에서 통화기능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갤럭시탭의 통화 기능도 애둘러 비판했는데, 전화기능도 이번에는 빠졌다. 아이폰에서는 TV도 보지 못한다며 삼성이 내세우던 DMB도 없다.

국내 업체가 생산한 첨단 스펙의 태블릿 디바이스가 애플의 독주를 막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마치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너무 기분 나쁘다.

그리고 현재 갤럭시탭을 쓰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발 갤럭시탭1 사용자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각종 업그레이드에서 소외되면 곤란하다.

(아이폰 대항마라는 말에 옴니아2를 샀던 내동생은 약정에 묶여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