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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M

누가 우리의 창의력을 죽였나?


Who killed Creativity?

by MBA7.kr 손무영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낸 사회가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폐쇄성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사례는 한두건이 아닙니다. 전 기업호민관 이민화 대표의 글 "누가 한국의 주커버그를 죽였나"를 보면 그 심각성이 내부에서부터 이미 곪을대로 곪아 터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ttp://venturesquare.net/785)

또한 몇몇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해 드렸듯이, 우리사회의 폐쇄성은 싸이월드를 죽였고, 창의적인 인재를 죽이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를 일찍부터 인식하고 창의성을 죽이는 공교육을 완전히 뜯어 고쳤습니다. 그 결과, 북유럽의 인재들이 사고력면에서는 미국을 앞지르는 인재들이라는 평가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의 교육이 어떻게 다르냐구요? 많은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북유럽이 아니므로 간략하게 몇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교수들이 수업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업을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성적표에 점수가 아예 표기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죽이는 "성적으로 줄세우기 제도"를 아예 없애버린 것 입니다.

그럼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보도록 합시다. 우리 사회가 폐쇄성을 띠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이것에 대하여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인 Lawrence Lessig는 1800년대 미국의 유명한 예술가였던 John Philip Sousa의 말을 빌어서 설명합니다. 존 필립 수자가 활동하던 당시, 처음으로 녹음기가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놓고 수자는 맹렬히 비판하였는데요.

"These talking machines are going to ruin the artistic development of music in this country. When I was a boy...in front of every house in the summer evenings, you would find young people together singing the songs of the day or old songs. Today you hear these infernal machines going night and day. We will not have a vocal cord left. The vocal cord will be eliminated by a process of evolution, as was the tail of man when he came from the ape."

수자가 녹음기에 대하여 비판한 내용을 대충 첫부분만 번역해보면,
"이 기계는 우리나라의 예술의 발전을 완전히 망쳐버릴 것이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온 동네 사람들이 여름만 되면 집앞에서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제 사람들은 그저 집안에 앉아 기계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만 있을 뿐이다."

수자의 비판을 가지고 레식교수가 해석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수자가 비판하려 했던 것은 문화에 대한 문제입니다. 문화.. 그렇죠. 당시에는
  노래를 듣고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부르곤 했습니다. 때문에 지방마다 노래가 달랐죠. 하지만 녹음기가 생긴 후로는, 전세계에서 듣는 노래가 똑같아졌습니다.
 1%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생겨나고, 나머지 99%의 소비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99%의 소비자들은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되었거든요. 쉽게 말해서 기술의 발달 때문에, 우리의 창의력이 죽어가고 있는 것 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7Q25-S7jzgs)




자, 레식교수의 강연을 우리사회로 한번 가져와 봅시다.우리주변에도 분명히 녹음기가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의 수업에 "왜?" 라는 의문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수업이 끝나기까지 아예 질문을 받지도 않습니다. 에디슨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멍청해서 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학교제도만이 문제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사회에는 학교보다 더 크고 강력한 녹음기가 있습니다. 군대문제입니다. 분명히 군대는 없어선 안될 것이고 군대에서의 복종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정말 문제는 모든 남성들이 군복무를 하다보니, 군대의 문화가 제대후의 기업에까지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상사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구요? 상사가 저지르고 있는 비리를 못본 척 눈감아준다구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하고도 변태적인 기업문화입니다.

이러한 문화가 기업이나 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기업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친구관계로 한번 눈길을 돌려봅시다. 가끔씩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은 이성친구가 있기 때문에 애인 이외에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몇몇 남자분들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것은 괜찮지만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대화를 나누는것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조금 많이 심한 경우일 뿐입니다. 자신과 조금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특이한 녀석" 이라며 손가락질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혹은 나이가 30이 넘어가는 딸이 시집갈 생각을 안한다고 속상해하지는 않으셨나요? 이러한 경향은 해외에서 체류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 혹은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를 했다고 하여도 LA와 같은 한인무리에 섞여 살았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외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나라들이 몇몇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이웃 일본, 대만, 영국입니다. 맞습니다. 고립되어 살아가는 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증상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물안 개구리"들 인 것이죠.

얼마전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혁신에 대하여 토론을 하다가 그루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놓고 저는 "응, 그루폰은 참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것 같아"라고 했는데 사방에서 바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루폰이 만든 것은 그저 공동구매 사이트일 뿐이고 혁신적인 것은 아니다" 라는 것 입니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것도 미국이 만들어내면 혁신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였던 것 입니다.

이야기를 요약해봅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변태적인 고정관념들을 보면,
1. 미국이 만들었으면 무조건 혁신적인 것이다.
2. 중국이나 인도인들은 모두 지저분하고 멍청하다.
3. 윗사람 말에는 무조건 순종하고 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예의이다.
4. 인생은 성적순이다. 학교의 성적표가 나의 인생을 좌우한다.
5. 여자가 나이 서른이 넘도록 시집을 못 간 것은 능력이 없어서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는 이런 변태적인 고정관념은 좀 깰 때도 되지 않았나요?
한번 댓글 달아봅시다. 토론은 재미있는 것 이니까요 ^_^



< 저작권자: 손무영 @MBA7.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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